(고문 수사로 만신창이가 된 건강 상황에서도, 어떻게 건강을 회복할 것인지, 영어 공부 등 다음의 활동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모습, 집안의 장자로서 가족의 생활에 대한 걱정과 함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스러움 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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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 형의 29일자 편지(입구발서, 卄九發書)와 의복차입은 다 받았다. 그런데 나의 아우 오기 군이 내려 갔는지 몰라서 오기 군에게 부탁할 것을 여기 적어서 부친다. 오기 군이 가지 않았으면 같이 보고, 내려 갔거든 시골로 나의 부탁을 전해 주기를 바라며, 동시에 나에게도 편지하면 나도 다시 시골로 편지하겠다. 부탁이 잔소리가 많지만 양해를 구한다(서량, 恕諒). 부탁할 것을 왼쪽에 적는다.
1. 사식(私食, 교도소, 유치장 등에 갇힌 사람에게 사비로 들여 보내는 음식 - 편집자주) = 내가 이 형무소에 돈 20십 원 맡겨 둔 것이 있으니 그것을 회수(취하, 取下)하여 1일 낮 1시에 꼭 들여보내라(차입, 差入)(4∼5원은 남겨 두고). 이 돈이 떨어진 이후에도 하루 한 번씩 들여보낼 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준비해 주기를 바란다. 몸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돈이 상당히 입수될 가망이 없거든 하지 말아라. 돈이 없는데 차입하면 셈을 치를(회계, 會計) 때에 사식을 판 사람(식주, 食主)에게 욕된 일을 당할 것이다(봉욕, 逢辱). 꼭 모두 대충(범연히, 凡然) 듣지 말아라. 지금 차입하는 이에게 단단히 말하게.
2. 책 = 영어 공부를 착실히 하고자 한다. 수고스럽겠지만 일본 정칙영어학교(正則英語學校, 1896년 창설된 동경의 세이소쿠 영어학교. 일제강점기에 많은 조선인들이 이 학교에 수학하였음 - 편집자주)에 연락하여 최저에서 최고 정도까지 한 번에 강독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내용 견본을 받아서 나에게 통지하여 주소. 그리고 1주일 후에 [크라운 제2] (이 홈페이지 '갤러리'에 있는 'Notes on Crown Readers No.2를 말하는 것으로 보임 - 편집자주)를 자습서와 함께 차입해 주길 바란다. 꼭 속히.
3. 옷 = 요사이 나의 헌옷을 때맞추어 빨아 보내주기를 바라며, 가을에는 겹옷, 겨울에는 핫옷(솜옷)을, 안팎 (한복)동정까지 흑색으로 해서 보내라.
4. 이상의 모든 것이 적지 않게 번잡한 일인데, 오기 군이 시골에서 자주 나올 수가 없으니 경성에 일정한 주소를 가진 친구 한 분에게 아무리 어렵더라도 책임을 지고 해 주도록 꼭 원한다. 책임자가 없이는 될 수 없을 것이다.
5. 오기야, 이것이 나로서는 차마 못할 말이다마는, 어떻게라도 시골에 가서 돈을 구하여 차입하도록 해다오. 시골 친구에게 구걸을 하더라도 자금을 구해서 서울에 와서 태동 군과 함께 리어커를 끌든지 시골에서 음식 영업을 해서라도 어떻게라도 돈벌이를 해라. 그리해야 집안 식구도 살릴 것이며 차입도 하도록 해라. 이 부탁을 하는 나는 면목이 없어 얼굴을 들 수 없다(顔이 無하다).
5.(5를 두 번 썼음 - 편집자주) 나의 누이는 전에 계속하던 영어 공부에 마음을 붙여라(착심, 着心). 잡념을 버리고 이 모든 부탁이 나로서는 염치없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용서할 줄 믿는다. 아무쪼록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나는 이전(전일, 前日)과 다름없다. 내가 부탁한 것을 꼭 상의해서 잘 해 주소. 나의 누이와도 이야기하소. 잔소리가 너무 많았다. 이것 보고 답장해 주소. (오기가 내려갔건 안 갔건 간에) 그리고 면회를 신청해서 허가를 얻어 한 번 해 주면 좋겠다. 태동 형이 편안히 지내시길 빌며, 다른 것보다 돈벌이 해서 잘 지내도록, 무슨 직업이라도 얻어 취업하기를 바란다. 이만.
8월 5일 권오설





(고문 수사로 만신창이가 된 건강 상황에서도, 어떻게 건강을 회복할 것인지, 영어 공부 등 다음의 활동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모습, 집안의 장자로서 가족의 생활에 대한 걱정과 함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스러움 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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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 형의 29일자 편지(입구발서, 卄九發書)와 의복차입은 다 받았다. 그런데 나의 아우 오기 군이 내려 갔는지 몰라서 오기 군에게 부탁할 것을 여기 적어서 부친다. 오기 군이 가지 않았으면 같이 보고, 내려 갔거든 시골로 나의 부탁을 전해 주기를 바라며, 동시에 나에게도 편지하면 나도 다시 시골로 편지하겠다. 부탁이 잔소리가 많지만 양해를 구한다(서량, 恕諒). 부탁할 것을 왼쪽에 적는다.
1. 사식(私食, 교도소, 유치장 등에 갇힌 사람에게 사비로 들여 보내는 음식 - 편집자주) = 내가 이 형무소에 돈 20십 원 맡겨 둔 것이 있으니 그것을 회수(취하, 取下)하여 1일 낮 1시에 꼭 들여보내라(차입, 差入)(4∼5원은 남겨 두고). 이 돈이 떨어진 이후에도 하루 한 번씩 들여보낼 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준비해 주기를 바란다. 몸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돈이 상당히 입수될 가망이 없거든 하지 말아라. 돈이 없는데 차입하면 셈을 치를(회계, 會計) 때에 사식을 판 사람(식주, 食主)에게 욕된 일을 당할 것이다(봉욕, 逢辱). 꼭 모두 대충(범연히, 凡然) 듣지 말아라. 지금 차입하는 이에게 단단히 말하게.
2. 책 = 영어 공부를 착실히 하고자 한다. 수고스럽겠지만 일본 정칙영어학교(正則英語學校, 1896년 창설된 동경의 세이소쿠 영어학교. 일제강점기에 많은 조선인들이 이 학교에 수학하였음 - 편집자주)에 연락하여 최저에서 최고 정도까지 한 번에 강독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내용 견본을 받아서 나에게 통지하여 주소. 그리고 1주일 후에 [크라운 제2] (이 홈페이지 '갤러리'에 있는 'Notes on Crown Readers No.2를 말하는 것으로 보임 - 편집자주)를 자습서와 함께 차입해 주길 바란다. 꼭 속히.
3. 옷 = 요사이 나의 헌옷을 때맞추어 빨아 보내주기를 바라며, 가을에는 겹옷, 겨울에는 핫옷(솜옷)을, 안팎 (한복)동정까지 흑색으로 해서 보내라.
4. 이상의 모든 것이 적지 않게 번잡한 일인데, 오기 군이 시골에서 자주 나올 수가 없으니 경성에 일정한 주소를 가진 친구 한 분에게 아무리 어렵더라도 책임을 지고 해 주도록 꼭 원한다. 책임자가 없이는 될 수 없을 것이다.
5. 오기야, 이것이 나로서는 차마 못할 말이다마는, 어떻게라도 시골에 가서 돈을 구하여 차입하도록 해다오. 시골 친구에게 구걸을 하더라도 자금을 구해서 서울에 와서 태동 군과 함께 리어커를 끌든지 시골에서 음식 영업을 해서라도 어떻게라도 돈벌이를 해라. 그리해야 집안 식구도 살릴 것이며 차입도 하도록 해라. 이 부탁을 하는 나는 면목이 없어 얼굴을 들 수 없다(顔이 無하다).
5.(5를 두 번 썼음 - 편집자주) 나의 누이는 전에 계속하던 영어 공부에 마음을 붙여라(착심, 着心). 잡념을 버리고 이 모든 부탁이 나로서는 염치없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용서할 줄 믿는다. 아무쪼록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나는 이전(전일, 前日)과 다름없다. 내가 부탁한 것을 꼭 상의해서 잘 해 주소. 나의 누이와도 이야기하소. 잔소리가 너무 많았다. 이것 보고 답장해 주소. (오기가 내려갔건 안 갔건 간에) 그리고 면회를 신청해서 허가를 얻어 한 번 해 주면 좋겠다. 태동 형이 편안히 지내시길 빌며, 다른 것보다 돈벌이 해서 잘 지내도록, 무슨 직업이라도 얻어 취업하기를 바란다. 이만.
8월 5일 권오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