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이 서대문형무소에서 권오기(權五夔)에게 (1926.8.14. 소인)

김찬휘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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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군에게

차입한 옷은 잘 받아서 입었다. 책도 받았다. 그러나 편지의 답은 도무지 없으니 답답하다. 네가 회수해 간 돈은 염상진 군으로부터 온 것이다. 너도 감사하든 말로써 편집해라. 그 형에게! 집의 아버지가 쓰신 편지도 소중히 읽었다(봉독). 엽서 관계로 나는 아직 답장을 못 했다. 

그런데 사식 차입에 대해서는 아무리 마음에 하고 싶더라도 외상으로 무책임하게 회(會)의 편지로 하지 말아라. 우선 바쁜대로 하는 것이 임시변통은 되지만 밥장사도 비싼 밥 주고 돈 아니받을리 없지 아닌한가. 돈은 없고 책음을 지는 사람이 없으면 욕(辱)은 누가 감당하겠는가? 부대부대(?) 모든 것을 그렇게 하지 말도록 상의해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몸 편한하며 모두 평안한가. 나는 일간에 머리가 더 아프며 현기증이 난다. 그러나 심하게 염려하지 말아라. 나의 헌옷을 다음 주 월화에 회수해서 가소. 안동포 적삼과 시양목 고의는 오늘 갈아 입었다. 이 편지 태동, 원숙과 같이 보아라. 모든 것을 잘 물어서 하기 바란다. 이만.


8월 13일 오전. 형 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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